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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전년比 8.4% 증가
SUV·친환경차 등 판매 호조
“경쟁력 부족 지적 어불성설”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을 당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제외할 경우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글로벌시장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562만1920대보다 6.0% 감소한 528만1898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드 배치 보복이라는 외부 악재 탓에 급감한 중국 판매량을 제외할 경우 올 들어 9개월간 479만255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441만9232대보다 오히려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이어 미국 판매량도 올 들어 10.2% 감소를 기록 중이지만 국내는 물론 유럽, 인도, 러시아 등 나머지 시장은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제 회복세를 보이는 러시아에서는 1~9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판매량 역시 지난해보다 6.2% 증가했다.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경쟁이 치열한 유럽 판매량(1~8월)도 올 들어 5.6% 증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은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꾸준한 데다 친환경차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티지는 8월까지 31만463대가 판매돼 기아차 전 차종 가운데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 중이고 투싼 역시 같은 기간 29만5794대가 판매돼 전통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액센트(27만5802대)를 제치고 현대차 글로벌 판매 2위에 올랐다.

기아차 니로, 현대차 아이오닉 등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친환경차 전용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니로는 올 들어 8월까지 7만3497대 판매돼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77.9% 증가했고 아이오닉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보다 423.8% 증가한 4만8346대가 팔려나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늘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 배치 보복 등 외부요인보다 자체 경쟁력 부족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