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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한화·LIG넥스원 포함
32개국 참가 최대 방산전시회
수리온 상륙기동 헬기 등 공개
국내 항공우주산업 제품 홍보
수주·수출상담 18조규모 예상

최근 각종 비리 연루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17일 개막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7)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그룹, LIG 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오는 22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17에 참가한다. 국내 항공우주방위산업 생산제품의 수출 및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업체와의 기술교류를 통해 관련 산업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국내외 32개국 385개 업체가 참여한다. 주최 측은 올해 약 160억 달러(약 18조700억 원) 규모의 수주와 수출 상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한 KAI는 이번 행사에서 신뢰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 방산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만큼,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약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KAI는 ‘서울 ADEX 2017’에서 수리온을 기반으로 개발된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의 시험 비행, 수리온 의무수송헬기 등을 최초로 민간에 공개한다. 수리온 헬기는 지난 7월 감사원 감사에서 부실 의혹이 제기돼 신뢰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KAI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결함을 보완하고 해결하는 과정이고 문제로 지적됐던 사안은 지난 4월까지 모두 조치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미국 수출 계약을 노리고 있는 고등훈련기 T50A도 이번 행사 기간에 공개된다.

한화그룹은 방산계열사인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지상방산 등이 모두 모여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1600㎡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한화는 약 550㎞ 상공에서 기후에 상관없이 24시간 고해상도로 지구 표면 영상을 정밀하게 얻을 수 있는 위성용 영상레이더, 개전 초 적 진지의 장사정포를 최단 시간에 무력화시키는 전술지대지 유도무기, 경전차 등을 전시한다.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2014년 폴란드, 2017년 핀란드, 인도 등에 수출됐던 ‘효자상품’ K9 자주포는 얼마 전 군 내 안전사고를 당했던 만큼 신뢰 회복을 어떻게 할 지가 관심사다.

LIG넥스원은 640㎡ 규모 전시부스를 ‘Kill Chain(타격순환체계) &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Zone’과 ‘미래 기술 Zone’, 유도무기 중심의 ‘수출 Zone’으로 구성하고 30여 개 제품을 전시한다. LIG넥스원은 처음으로 야외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최근 전력화가 완료된 유도로켓 비궁과 대포병탐지레이더-II, 국지방공레이더 등을 실제 무기체계로 선보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