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31억원 규모

속칭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경찰에 소환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박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장부 등을 토대로 박 행장의 비자금 규모 등은 상당수 파악했으며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행장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관계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행장은 2014년부터 지난 7월까지 상품권 깡으로 31억여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행장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상품권 판매소에서 평균 수수료 5% 정도를 떼고 현금화해 비자금을 조성, 개인 용도 등으로 쓴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박 행장과 핵심 부장급 간부 5명의 사무실과 주거지 12곳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장부, 입출금 전표 등을 확보했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