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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수단은 항상 옵션”

존 켈리(사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 북핵 위협에 대해 “지금은 관리 가능한(manageable) 위협으로, 외교가 작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켈리 비서실장은 “미군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군대이며, 군은 항상 옵션(선택)”이라면서 필요 시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놨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예고 없이 찾아와 브리핑을 가졌다. 그는 ‘밤잠을 못 이루게 하는 글로벌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핵 위협과 이란의 잠재적 핵 위협”이라고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켈리 실장은 북한·이란 위협을 “아마도 가장 큰 우려이지만, 임박한 우려는 아니다”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고, 다른 국가들이 핵보유국이 된다면 이는 명확하게 핵 개발이나 핵무기를 구매하고자 하는 많은 국가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켈리 실장은 북한에 대해 “매우 좋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개발해왔고, 매우 좋은 핵미사일 재진입체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우려해야 하지만, 아직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핵 미사일) 능력을 갖출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켈리 실장은 “북한이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다면, 글쎄, 외교가 작동하기를 기대하자”면서 “밤낮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는 국무부가 있다는 게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외교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활동의 거대한 부분”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아직은 외교적 해법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넘버 2’인 켈리 실장이 외교적 해결 모색을 시사하면서 군사옵션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강온성 발언이 교차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해석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켈리 실장은 북한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핵 위협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상황이 군사적으로 전환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은 항상 옵션”이라면서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