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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우 수원大 부총장

“학과 대폭개편 특성화 노력
정부 재정지원 제한 벗어나”

“지난 3년의 고난은 우리 대학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학교의 위기를 미리 내다보지 못했고 변화에 둔감했습니다. 그래서 임기응변이 아닌 정공법으로 3년간 묵묵히 투자했습니다. 이제는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융합대학’으로서 혁신의 걸음을 내디딜 차례입니다.”

박진우(사진) 수원대 부총장은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의 재정지원 제한을 졸업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수원대는 지난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아 정부의 신규 사업 공모에 지원하지 못하고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같은 해 9월 부임한 박 부총장은 2년간 중장기 발전계획을 다시 세우고 학과를 대폭 개편하는 노력과 4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이 대학의 노력을 인정, 내년부터 학자금과 정부 공모사업 참여 자격을 다시 주기로 했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을 벗어난 비결은.

“우리 학교가 정부로부터 지적받은 점은 중장기 발전계획과 특성화 전략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학생 지원에서도 양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미비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우리는 교육과정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융합형으로 재구성했다.”

―중장기발전 계획은 뭔가.

“4대 전략이 있다. △미래형 교육경쟁력 강화 △산학협력 에코시스템(eco-system) 확립 △선진경영 시스템 혁신 △글로벌 캠퍼스 실현 등이다.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산학 에코시스템을 위해서는 미래혁신관과 창업지원단을 설치했다. 창업지원단이 지난해 9월 출범한 이래 학부생 4명이 창업했다. 창업 공모전 출전도 지원하고, 교내에 창업 인큐베이터도 만들 계획이다. 선진경영을 위해서는 30년 된 대학본부 건물 내부를 개조해 칸막이를 트고 각 부서가 소통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글로벌 캠퍼스 실현을 위해서는 아시아권의 학생을 오게 하고, 저개발국에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할 것이다.”

―특성화는 전략은 어떻게 마련했나.

“우리 대학의 장점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사업장과 가깝고 인근에 제조업체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밀집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산업계의 혁신과 연구, 창업의 허브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그래서 데이터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나노신소재, 디지털 문화예술 부문을 특성화 분야로 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관련 학부도 새롭게 개설했다. 데이터과학부는 수학과와 통계과를 합한 학부로, 다른 학교는 대학원 과정이다. 학부로는 우리가 최초다.”

―다른 노력도 있나.

“미래혁신관을 신축했다. 이인수 총장이 지난해 1월 미국 픽사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를 모델로 공간 구성을 했다. 우리는 이 건물을 스팀(STEAM·Science, Technology, Education, Arts, Math)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교육 허브로 활용하려 한다. 시설에서는 아이디어 팩토리를 설치하고 자기 생각을 구현하도록 하는 교양 교육을 한다. 미래형 교육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했다.”

―아이디어 팩토리는 무엇인가.

“단체 연구·공작 활동을 하는 곳이다. 과제를 수행하려면 여러 전공생이 모여 팀을 이뤄야 한다. 1차로는 학생을 위한 장소이고,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도 개방된다. 아이디어 팩토리 옆에 데이터사이언스머신러닝센터가 있다. 고성능의 컴퓨터가 설치돼 있는데 창업을 희망하는 외부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의 ‘페스토(FESTO)’와 ‘에스에이피(SAP)’가 입주했다. 비유하자면, 미래 교육의 백화점 역할을 하는 것이고 백화점 내에 명품관이 들어오는 것이다.”

―어떤 교육을 지향하나.

“우리는 인성교육에도 주목하고 있다. 감사와 섬김의 정신이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미래형 교육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우리나라 10대 사학의 반열에 오르는 목표를 갖고 있다.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힘을 모아 실현하겠다.”

화성=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