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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성장 설문조사

“정책보조금 지원 필요” 45.3%
“상생 노력 경영에 도움” 69%

지난 7월 27일과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일자리 창출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당시 초청된 기업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띈 기업은 오뚜기였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 대기업들 사이에서 오뚜기는 유일한 중견기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오뚜기를 직접 언급하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모델 기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오뚜기는 실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 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구하는 기업 정책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란 사실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는 또한 역설적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협력이 현실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에서 동반성장은 2010년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가 출범한 뒤에야 본격적인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동반위가 6월 발표한 ‘2016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체감도 조사 평점은 80.3점으로 전년(82.3점) 대비 2.0점 낮아졌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라는 사실은 많은 기업인이 ‘동반성장 노력이 경영 성과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동반위가 9월 국내 대기업, 공공기관, 중소기업, 중견기업 임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2017년도 기업 대상 3차 동반성장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동반성장 노력이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69.3%에 달했다. 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목적은 ‘당사의 경쟁력 제고’(52.3%)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22.1%), ‘정부 정책에 부응’(13.8%), ‘사회에 대한 공헌’(6.7%), ‘대외 이미지 제고’(3.6%) 등의 순이었다.

기업인들은 동반성장을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27.6%)를 꼽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대·중소기업 간 협력 활동 지원’(24.5%), ‘공정거래질서 구축’(23.4%), ‘혁신형 기업 생태계 구축’(12.0%), ‘동반성장 관련 법령·제도 마련’(11.5%) 등도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꼽혔다. 기업인들은 동반성장 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인센티브로 ‘정책보조금 지원’(45.3%)을 가장 원하고 있었다. ‘세제 혜택’(21.6%), ‘우수 기업 포상’(14.7%) 등도 꼽았다.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및 우수 등급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 직권조사 1~2년 면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의 기술개발사업별 가점 등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하지만 이 같은 수준의 인센티브가 상생협력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엔 미흡하다는 게 기업인들의 지적이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