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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G70 3.3T’ 시승기

‘사륜구동과 스포츠 모델의 펀 드라이빙을 고급 차에 구현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자동차 고성능차 총괄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제네시스 G70 시승회에서 새 차의 콘셉트를 이같이 설명했다. 고급 차로서 품격과 차를 탈 때 느끼는 다이내믹함을 동시에 잡았다는 의미다. 제네시스 G70 3.3T 스포츠 모델은 비어만 부사장의 말처럼 스포츠카의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와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함께 갖췄다.

운전석에 앉으면 체형에 따라 적합한 좌석을 구현하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 최적 위치를 맞춰준다. 내부가 G80 등 기존 제네시스보다 좁다는 느낌이 들지만, 제네시스에 없던 ‘중형 세단’임을 고려하면 수긍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을 출발해 경기 포천시 소흘읍까지 약 65㎞를 직접 달렸다. 첫인상은 단연 ‘안정성이 뛰어나다’로 요약됐다. 후륜구동 제로백(0㎞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구간) 4.7초의 빠른 가속력은 넓은 도로에서 속도를 빨리 더 올려보고 싶게 만들었다. 주행 상태를 스포츠 모드로 돌리자 시트 양옆이 올라와 더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줬다. 빠른 가속 뒤에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그만큼 안정적인 제동을 걸어준다. 자율주행 시스템과 차선 유지 기능도 기대 이상으로 작동했다.

운전 중 만족감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제네시스의 ‘디테일’이었다. 8인치의 큼지막한 인포테인먼트 창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더 효율적으로 전달해 줬다. 카카오 i를 활용한 음성 인식 시스템은 ‘주변 음식점’ 같은 막연한 정보 입력에도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줬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8인치 큰 화면에 시인성(視認性)이 뛰어났다. HUD는 속도·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차량 측·후방 정보까지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다른 계기판으로 거의 눈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엔진음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니, 차량을 운전하는 재미가 배가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