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건설재개측 반발
“후쿠시마 사망자數 부풀리고
원천기술 없다고 거짓 주장”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의 시민참여단에 건설 중단을 주장하는 단체가 제공한 자료를 놓고 사실 왜곡 시비가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원산회의) 등 건설 재개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이 같은 왜곡 자료가 수정되지 않을 경우 권고안이 나오더라도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측 핵심 관계자는 10일 “원전 건설 여부를 결정할 시민참여단에 건설 중단 측이 제공한 6번째 동영상 강의 자료에 매우 심각한 사실 왜곡 내용이 담겨 있다”며 “공론화위원회가 이 내용을 수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권고안 무효 소송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참여단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종합 토론을 한 후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된다.

한국원자력학회 측은 이에 대해 시민참여단 478명이 추석 연휴 동안 제공받은 각 15분 분량의 6회짜리 온라인 동영상 강의에서 6번째에 시민참여단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실 오류 14개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원자력학회 측은 건설 중단 측이 해당 동영상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사망자는 1368명’이라고 담았지만, “후쿠시마 지역 사망자에 대한 사항은 일본 정부에서 외교문서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수익금 중 3조 원을 벡텔사에 지급했고 국내 원전 산업은 원천 기술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UAE 수익금 중 3조 원을 벡텔사에 지급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으로 약 100배 이상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원산회의와 원자력학회 등은 이날 공론화위 주재로 열리는 소통회의에 원전 건설 중단 측의 동영상 강의 내용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론화위 측에 사실 왜곡에 대한 내용과 수정 요구 공문을 발송해 향후 소송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건설 중단 측은 이날부터 서울·부산·대전·울산·경주 등 전국에서 대대적인 대중 선전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원전 건설 재개·중단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인 상태여서 양측의 대립과 갈등이 이번 주에 극심해질 전망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