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新실세’ 최룡해 지난 8일 최룡해(왼쪽 다섯 번째)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조선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北 노동당 인사’ 배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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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代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
‘정식위원 승진 시간문제’중론
美언론“유고시 권력장악 토대”

최룡해 체육지도위원장 겸임
“동계올림픽 참가 힘 실릴 듯”
신임 조직지도부장 확률높아

박광호,인민회의 의장 가능성
‘고립탈피’의원외교 무게둘듯

지난 7일 단행된 북한의 노동당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여정과 최룡해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의 경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유고 시 잠재적 후계자로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겸하는 최룡해가 무려 8개의 직함을 꿰차고 최고 실세로 올라선 것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예상케 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이 20대 후반에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단숨에 뛰어오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0일 통화에서 “김여정의 급부상은 공직에 유일하게 진출해 있는 김정은의 혈육으로서 김정은 유고 시에 김여정이 모든 권력을 일시에 장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정치국 정식위원 승진도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 사이의 자녀가 모두 6세 이하로 추정돼 예상치 못한 통치 부재 상태에서 왕조를 보증할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여정이 ‘다음 후계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번 인사에서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서열 5위에서 3위까지 올라간 최룡해의 약진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룡해가 가진 직책 중 하나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라며 “최룡해의 부상으로 평창올림픽 참가에도 힘이 실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룡해가 새로 부여받았다고 알려진 당 전문부서장(우리나라 장관직)은 19개 부서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조직지도부장’일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교수는 “전례에 비춰 여태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는데 최룡해가 정치국 서열 3위까지 뛰어오른 정황을 보면 조직지도부장을 맡은 게 유력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외부에 덜 노출됐던 박광호가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당 중앙위 전문부서 부장 등 3개 직책을 맡은 것은 이번 인사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박광호는 최태복이나 김기남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고인민회의(국회 격) 의장인 최태복을 대체할 경우 북한이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박광호를 통한 의원 외교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양 교수는 “리만건, 김기남 등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인사를 일선에서 배제하고 박광호를 앞세워 외교의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주·김충남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