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루마니아의 소라나 크르스테아가 21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르스테아, 코리아오픈 출전
평일에도 1500여명 몰려와
모델 같은 몸매·기량도 겸비

소라나 크르스테아(27·루마니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코리아오픈이 열린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엔 평일에도 1500여 명의 팬이 몰려 크르스테아의 플레이를 감상했다. 크르스테아는 세계랭킹 52위. 이번 코리아오픈 참가자 중 5번째로 순위가 높다. 크르스테아는 이날 열린 121위 니콜 깁스(24·미국)와의 16강전에서 2-0(6-3, 6-3)의 낙승을 거뒀다.

15세이던 2006년 일찌감치 프로에 데뷔한 크르스테아는 176㎝의 큰 키와 모델 같은 몸매가 매력 포인트. 2008년엔 타슈켄트오픈에서 WTA투어 첫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여자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았다.

2009년엔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3회전에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7·덴마크)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윔블던과 US오픈에서 3회전까지 진출하는 등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뒤꿈치,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길고 긴 슬럼프에 빠졌고, 2015년엔 세계랭킹이 244위까지 떨어졌다.

일찍 프로에 데뷔했기에 피로감이 쌓인 탓. 크르스테아는 낙담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면서 재기를 노렸고 올해 호주오픈에서 16강에 오르면서 한껏 원숙해진 기량을 뽐냈다.

크르스테아는 이번 코리아오픈 여자복식에선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크르스테아는 “8년 만에 한국에 왔다”면서 “몇 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코리아오픈 코트에 설 수 있게 돼 행복하고 지금 여기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크르스테아는 “몸 상태가 많이 나아졌고, 어떻게 해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지를 배웠기에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