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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상태 양호… 유해 찾을 듯

지난 1차 세계대전 때 침몰한 독일 잠수함(일명 U보트·사진)이 벨기에 인근 북해에서 발견됐다.

19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벨기에 오스탕드항 인근 수심 27m 해저에 가라앉아 있으며 잘 보존된 상태여서 침몰 당시 잠수함에 타고 있던 함장과 22명 승무원의 유해도 잠수함 내부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얀 메스 플랑드르 해양연구소장은 “1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침몰된 뒤 벨기에 해역에서 발견된 11번째 독일 잠수함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고 밝혔다. 비록 잠수함 함수(艦首)는 사라지고 없지만 어뢰는 제자리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수함 해치는 폐쇄돼 있었다. 당초 이 잠수함은 지난여름 해양고고학 전문가인 한 다이버에 의해 발견됐으나 ‘유물 사냥꾼’의 접근을 막기 위해 정확한 위치는 비밀에 부쳐졌다.

1차 대전 당시 독일은 북해를 운항하는 선박을 공격하기 위해 벨기에 제브뤼헤항을 U보트 기지로 활용했다. 당시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 독일 함대는 19대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15대가 가라앉았다. 15대 가운데 11대가 북해에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일간지 예트라스트스테늬우스(HLN)는 “이미지가 명확지 않기 때문에 U보트 넘버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U보트 27, 29 혹은 32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저 케이블에 묶여 있는 기뢰와 충돌,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난파 잠수함의 길이는 27m이고 폭은 6m로 U보트 2 모델이다. 이 270t급 잠수함은 최대 50m까지 잠수할 수 있고 30~45초 안에 바닷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

한편 벨기에 플랜더스 전장에선 1차 대전에 참전했던 병사들의 시신이 현재도 발견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