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동포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미국 인터콘티넨털 뉴욕 바클레이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동포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뉴욕서 ‘北核 다자 외교전’ 돌입

구테흐스, 적극적 역할 뜻밝혀
대북특사 파견 등 시도 가능성
유엔채널 통한 대화시도 ‘주목’

美 등 제재 · 압박에 초점 맞춰
‘군사적 옵션 최후통첩’관측도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미국 뉴욕에 도착해 위기로 치닫고 있는 북핵 해법을 위한 다자 외교전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뉴욕 도착 첫 메시지로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법을 내놓은 가운데 유엔 대북 특사 파견 등이 북핵·미사일 해법으로 시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뉴욕 도착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해 대화 중재 노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노력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호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본인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재 또는 주선은 항상 가능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말했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엔 채널을 통한 대화 시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면담에서는 우리 정부의 800만 달러 대북 인도주의 지원 방침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를 봤을 때 21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거듭된 도발에도 대화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72차 유엔총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1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이 첫 유엔 총회 참석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압박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북 군사적 옵션 최후통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유엔 회원국들은 제재를 통한 압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유일한 길은 매우 강한 압박”이라고 말했다.

정상이 불참한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뉴욕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외교적 수단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책 모색에 뜻을 모았다. 북한에서는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했고 22일 기조연설을 한다.

뉴욕 =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