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벨라루스 탱크… 러시아군 헬기 벨라루스군의 탱크 수십 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인 ‘자파드-2017’을 사흘 앞둔 11일 비공개 훈련 장소로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훈련장 상공을 사전 비행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자파드 2017’ 6일간 실시

2008·2014년 훈련 위장 침공
발트3국·폴란드 등 주변국 촉각
러는 “순수 방어용” 거듭 해명
나토·스웨덴 맞대응 훈련 돌입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6일간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자파드 2017’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은 순수 방어용”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은 혹시 모를 실제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나토는 “핵 탑재가 가능한 탄도 미사일도 훈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4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날 밤 벨라루스와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 지역에서 수천의 병력과 탱크, 전투기들을 동원해 연합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번 연합훈련에서 가상의 국가 베이슈노리야(Veishnoriya)와 루베니야(Lubeniya), 베스바리야(Vesbasriya)를 설정해 이들을 공격하는 훈련을 벌인다. 비록 가상국가지만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는 가상국가가 사실상 자국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번 연합훈련에 러시아군 5500명, 벨라루스군 7200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전투기 70대와 탱크 250기, 포 200문, 해군함정 10대 등이 동원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나토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발표와 달리 양국의 동원 병력이 최대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토와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긴장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2008년 조지아 침공과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당시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위장해 실제 침공을 준비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러시아가 이번 훈련을 계기로 벨라루스에 군 병력을 영구 주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순수 방어용”이라고 거듭 해명하고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나토 최고사령관에게 자파드 2017은 “순수 방어용”이라고 말했다. 자파드 2017에 맞서 나토에서도 군사 훈련을 진행하면서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군사동맹으로 나토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스웨덴은 11일부터 ‘오로라 17’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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