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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마리 확인…취약종 격상

오랜 기간 동안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희귀 동물 눈표범(설표·雪豹·사진)이 멸종위기 단계에서 벗어났다.

BBC방송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4일 그동안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지정돼 있던 눈표범을 ‘취약종(Vulnerable)’으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연구·조사하는 국제기구인 IUCN은 지난 1972년 히말라야 산맥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눈표범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눈표범은 우아한 외형,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특성 때문에 멸종위기 희귀 동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IUCN은 동식물 멸종 위기 상황이 심각한 순서대로 멸종(Extinct), 야생 멸종(Extinct in the wild), 심각한 멸종위기(Critically endangered), 멸종위기, 취약, 준위협(Near Threatened), 최소한 관심 필요(Least Concern) 등 7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3년간 눈표범 서식 실태 조사를 한 톰 매카시 박사는 “3년간 눈표범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2500마리 이상의 눈표범 성체(成體)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눈표범은 히말라야 산맥, 알타이 산맥 등 중앙아시아 고산 지대에 주로 살고 있으며 서식 범위는 12개국 180만 ㎢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은 성체가 2500마리 이하거나 급격히 개체 수가 감소할 때 지정된다.

그는 이어 “하지만 눈표범 역시 밀렵, 인프라 개발,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줄고 있으며 다만 눈표범 보호 노력으로 과거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그 추세가 둔화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IUCN의 결정에 대해 동물보호 단체의 즉각적인 반발이 나왔다. 눈표범 트러스트는 눈표범의 지위 변화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눈표범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