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核전력부대 찾은 美국방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이 14일 미국의 핵무기를 관리하고 핵전력 부대를 총괄 지휘하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인근의 전략사령부를 방문해 존 하이튼 공군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반도 전술핵 배치 논란 관련
“敵이 모르게 하는게 오랜 정책”
北 미사일 발사에 강력 비판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3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는 핵 억제력을 갖고 있으며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미 전략핵무기 핵심기지인 노스타코타주 마이노트 공군기지를 방문해, 기자들이 ‘한국인들이 최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놓고 논의하고 있는데 고려하는 바가 있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미 양국에서 부상하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 논의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우리의 적이 핵무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게 하는 게 오랜 정책”이라면서 “우리가 핵무기를 어디에 보관할지, 핵무기나 그와 같은 것을 어디에 둘지를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적들이 이들 무기를 겨냥할 수 없는 것이 억제력의 일부”라며 “항상 엄청나게 큰 물음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것은 자살 행위임을 적국이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핵전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적국이 이를 직시하고 미국에 대한 선제공격이 불가능하며 공격 시 미국의 보복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런 공격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15일 아침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일본인 수백만 명을 ‘꼭꼭 숨게 하는’(duck and cover)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매티스 장관이 언급한 ‘몸을 숙이고 얼굴을 덮어라’라는 의미의 ‘duck and cover’는 냉전 시대 미국 국민에게 전파한 핵폭탄 대처 교육으로, 북한이 이날 미사일 발사로 일본을 위협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늘 하듯이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조율을 위해 전화를 했다”며 “늘 하던 대로 주의 깊고 일관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