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함께 평양에서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인 맨체스터시티(영국 맨체스터), 첼시, 아스널(이상 런던)까지의 거리가 표시된 그래픽. 더선 제공

英 더선, 라치 의원 인용 보도
“北선수 EPL 진출도 시간문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영국 매체 더선은 “김 위원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라고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상원의원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가 아름다운 축구 게임을 좋아한다”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선은 “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AC 밀란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정기적으로 관람했다”면서 “핵실험으로 전 세계에 긴장감을 고조시킨 김 위원장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라는 걸 라이벌인 맨체스터시티와 첼시, 아스널 등은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축구 선진국에 다수의 유망주를 유학 보냈고 2013년에는 평양에 국제축구학교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엔 노르웨이 출신인 예른 안데르센 감독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라치 의원은 김 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 출신의 한광성, 최성혁(이상 AC 페루자) 등이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라치 의원은 지난 4월 김일성의 105돌 생일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북한을 방문한 뒤 “김 위원장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와 미국프로농구(NBA)를 훤히 꿰고 있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