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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장으로 낙점된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45·사진)가 내일 한국을 찾는다. 거장의 자리를 예약한 지휘자이지만 워낙 베일에 싸여 있던 탓에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개될 그의 손끝에 클래식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지명된 페트렌코는 그가 현재 이끄는 독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국립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의 13일 첫 내한 연주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1523년 궁정 관현악단에서 출발한 이 오케스트라는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협연 이고르 레비트)과 말러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오는 2019년부터 베를린필 수석지휘자로 임기를 시작하는 페트렌코는 음악계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페트렌코는 베를린필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에도 2021년 가을까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를 이끌 예정이다. 2015년 베를린필 음악감독 지명 당시에는 첫 러시아 출신이자 유대계 인물이라는 점도 클래식계에서 조명받았다. 그러나 언론 인터뷰를 극도로 꺼리고 다른 음악인과의 교류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베일에 싸인 지휘자’로도 불린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