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르그 총리 재집권 성공
의석 줄었지만 과반 지켜내
소극적 난민정책 계속 전망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노르웨이 총선거에서 현 집권세력인 보수당을 주축으로 한 연립 여당이 승리했다. 이번 노르웨이 총선의 최대쟁점은 세금 정책으로 연립 여당은 ‘감세를 통한 경기부양’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11일 노르웨이 공영 NRK방송 등에 따르면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가운데 보수당을 중심으로 진보당, 기독민주당, 자유당 등으로 이뤄진 우파·중도 연립 여당은 전체 169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88석을,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녹색당, 중앙당, 사회주의 좌파당 등의 좌파·중도 연립정당은 8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써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했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재선에 성공했다. 연립여당은 과반 의석을 지키는 것은 성공했지만 의석수는 8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날 자정을 조금 넘긴 뒤 연설에서 총선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연립여당은 그동안 산유국인 노르웨이 경제가 저유가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치자 과감한 감세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을 추진해왔고 총선 유세에서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내세워왔다. 반면에 좌파·중도 연립 정당은 복지 재정을 늘리기 위해 감세 정책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펼쳤다.

올 초까지만 해도 노동당이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인 보수당을 앞서 4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0.7%로 바닥에서 반등하고 지난 6월 실업률이 4.3%로 떨어지는 등 경기 호전 조짐으로 보수당 지지도가 다시 올라가면서 연립 여당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연립여당의 총선 승리로 노르웨이의 소극적인 난민정책도 계속될 전망이다. 보수당의 주요 연정 파트너인 진보당은 반 이민정책을 내세우며 난민 수용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의 관계 변화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유럽경제자유지역(EEA)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가졌지만 EU의 각종 협상 테이블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