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 獨 섬유기술硏 합작
다양한 스마트의류 개발나서

지능형 전자섬유 중심의 ‘섬유 3.0’ 시대가 오고 있다.

입고 있는 옷의 온도를 스마트폰으로 조절하고, 위치 추적장치가 부착된 등산복은 저체온증·탈진·추락사고 등 위험에 처한 조난자를 구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뿐만 아니라 섬유센서·유연 섬유전지를 내장한 가구와 생체신호 측정을 통해 건강·체력 관리에 특화된 의류, 생체리듬과 수면정보를 수집하는 침대 등 섬유 시장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섬유시장은 일반 합성섬유 위주의 ‘섬유 1.0시대’와 기능성 섬유의 ‘섬유 2.0시대’를 지나 지능형 전자섬유 중심의 ‘섬유 3.0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은 지난 6일 경기 안산 경기테크노파크에 독일 섬유기술연구소(ITA)와 ‘한·독 스마트 텍스트로닉스(Smart Textronics·지능형 전자섬유)’ 센터를 개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센터는 독일 ITA, 아헨공대, 성균관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2021년까지 전자섬유 합연 장비, 회로와 센서가 집적된 니트 원단 제조장비를 갖춘 파일럿 제조라인을 국내 최초로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독일 아헨에 동일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스마트 텍스트로닉스란 섬유(Textiles)와 전자(Electronics)의 합성어로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의류와 일체화하거나, 입거나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한 섬유제품을 말한다.

스마트 텍스트로닉스 시장은 2014년 7.9억 달러에서 2020년 47억 달러, 2024년 93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0% 이상의 고도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은 지능형 전자섬유 분야의 공동 연구로 현재 미국(41.2%), 유럽(25.3%), 일본(21.6%)이 독점하고 있는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정부출연연구소 중 유일하게 섬유 분야 연구그룹을 운영 중인 생기원은 2012년부터 아헨공대 섬유기술연구소와 스마트 텍스트로닉스 협업을 모색해 왔다.

양 기관은 앞으로 스마트 의류, 스마트 홈·인테리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 공동 연구과제를 발굴해 원천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관련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