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의사들 대상 강연중 의료전문 변호사 발언 논란

청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형 강연에서 의료 전문 변호사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청년 의사 대상 한 포럼에 연사로 나선 변호사가 강연 도중 성희롱으로 느껴지는 말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12일 주장했다.

의료인의 특수성을 주제로 강연한 이 변호사는 리베이트를 받으면 안 된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는 비율이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며 “남자는 돈을 쓸데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남자들은 돈을 어디다 쓰죠”라고 반문한 뒤 “낮의 여자와 밤의 여자에게 돈을 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 참석자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또 한 남성 수강자에게 돈을 어디에 쓰느냐고 물은 뒤 “친구에게 쓴다”는 답변이 나오자, “성적 정체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의료인의 자세에 대해 설명하던 중, 주변 여성이나 환자와의 관계와 관련해 “본인의 우월한 유전자를 퍼뜨리고 싶어 하는 것은 본능이기 때문에 당연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의대생은 “강연 주제와는 무관한 술자리 농담 수준의 발언을 진지하게 말해서 황당했다”며 “다른 강연 내용은 생각조차 안 날 정도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연을 했던 변호사는 “강연의 전체적인 맥락상 ‘의료인은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성적 기준과 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남성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였으며, 실제 있던 일들을 언론 보도 사례 등을 통해 언급하고 책에 있는 내용을 은유적으로 설명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베이트 관련 언급도 ‘리베이트를 받은 사람들은 결국 유흥비로 다 탕진하고 자신의 신상에도 큰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전례를 통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