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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기재부와 조율없이 증세
‘김동연 패싱’ 나타나고 있다”

“외교안보라인 전면 쇄신해야
左 깜빡이 켜고 右회전 혼란
이념 대신 유능한 전략 필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교체를 주장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현 정부 인사에 대해서도 실명 비판을 이어가면서 전방위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 등 문제 인사의 거취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이 전 의장을 평가절하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스티브 잡스와 같다고 아부한 건 삼류가 일류를 깔본 셈”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른가. 김 위원장뿐 아니라 이 정부 전체에 퍼진 생각인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이제는 정부가 기업을 앞에서 끌고 가는 시대가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구시대적 시각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김동연(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패싱’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여권 인사들의 언행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대표는 “경제부총리가 ‘보유세는 전국에 영향을 미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지만 여당은 무조건 증세 압박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여당이 정밀 재정설계 없이 복지를 확대하더니 결국 증세에 매달린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의 보유세 도입 주장은 물론 최근 “장기적으로 증세를 고민해봐야 한다”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까지 모두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강 장관과 주요국 대사 등 교체를 요구한 데 이어 외교·안보 인사 교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무능한 외교·안보 라인 쇄신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며 “그동안 안보 무능을 성찰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동맹 위기, 무기 구매 등 방위비 분담금 가중, 한국 외교주도권 실추 등 악화 일로 외교 환경을 지적한 뒤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혼란상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며 “낡은 이념 대신 유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현 정부 인물 위주 공세에 당도 보조를 맞췄다. 국민의당 내에선 박 후보자, 류 처장, 탁 행정관 퇴진을 김 후보자 인준과 연계해 요구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원내대표는 “인사문제는 각각의 판단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연계시켜선 안 되는 게 당 공식 입장이지만 당내 의원들이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야 한다”며 “(이 세 명 인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전향적이고 즉각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