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배치’라고 선 그었지만
지지층 반대 여론 확산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와 관련해 속내가 복잡하다. 북핵 위기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임시 배치’라고 선을 긋는 등 오락가락하기도 하고, 야권에서는 사드 배치 지연에 대한 책임론이, 여권 핵심 지지층 일부에서는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에 대한 비판론이 일고 있는 형국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만큼 수준이 다른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대화보다 제재와 압박 중심으로 대북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결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며, 따라서 이번 사드 배치는 우리 안보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드 임시 배치가 결정부터 추진까지 정부와 당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부 균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노무현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샀던 것처럼, 경북 성주 주민과 진보·개혁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확산하면서 지지층 이탈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은 “이번 (사드 임시 배치) 결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야당은 “정부·여당이 정략적 의도로 사드 배치를 지연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엄청난 국가적·국민적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과 국제사회 앞에 공식 사죄하고, 공공연히 사드를 반대해온 민주당 사드특위를 즉각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연·박효목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