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年원유수입량 75만~85만t
압록강 주변 디젤油 밀수 성행

중국이 한·미·일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 중 핵심인 대북 원유 봉쇄 조치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을 앞두고 서방진영과 격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북한과 중국 간 우의의 상징이자 북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중국의 대북 송유관에 대해 차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제재 추진으로 시 주석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무기로 중국에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 주석은 미국에 의한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더 피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일부 양보를 전제로 새로운 대북 제재에 협력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에 제안한 쌍중단(북한의 핵실험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한다면 시 주석도 대북 원유 차단 주장을 잘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중 송유관은 접경 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석유 저장소에서 압록강 바닥을 거쳐 약 20마일(32.18㎞) 길이로 북한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북한의 연간 원유 수입량을 75만∼85만t으로 추산하면서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의 대북 석유 지원이 감소하면서 압록강 주변에서 북한의 군용 디젤유 밀수가 성행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중 무역 관계자는 “밀수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면서 “앞으로 석유를 금수한다 해도 북한에 석유를 보낼 수 있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김충남·박준희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