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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스포티지 2.0 가솔린’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미세먼지 파동 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디젤차’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가솔린 SUV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월 출시된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은 기아자동차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가솔린 SUV 시장을 정조준하고 내놓은 야심작이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은 물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으로 무장하고 실속파 운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기아차의 스포티지 2.0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스포티지 가솔린은 출시 당시 파격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보닛에 달린 헤드램프를 비롯해 큼지막한 안개등 등의 디자인 요소가 우락부락한 근육질 외형과 어우러져 있다.

시동을 걸자 디젤차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엔진음이 슬며시 귓속으로 파고든다. 시내 주행에서는 매끄러우면서도 편안한 주행이 돋보였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6㎏.m의 누우 2.0 MPI 엔진이 내뿜는 힘이 이내 차체를 밀어붙였다. 평소 디젤차 특유의 가속감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주행성능이다.

스포티지 가솔린의 최대 장점은 말 그대로 정숙한 승차감이다. 최근에는 디젤 SUV도 소음 잡는 기술이 많이 좋아졌지만 스포티지 가솔린은 소음,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상대적으로 디젤 SUV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연비 역시 70㎞가량을 내달린 끝에 확인한 실연비가 ℓ당 11.0㎞에 달할 정도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스포티지 가솔린 공인연비는 ℓ당 10.4㎞다. 또 다른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중형 SUV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티지 가솔린의 판매가격은 2110만~2340만 원으로 디젤 모델 대비 190만~210만 원가량 저렴하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