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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피아노 교습소 ‘화제’
분당 잡월드서 17일 공연

경기 성남시의 한 피아노 교습소가 28년간 열어 온 정기 음악회가 동네 축제로 자리 잡아 화제다. 오는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에선 L 피아노 교습소의 정기연주회인 ‘내가 그린 음악회’가 열린다.

지난 1991년 첫 연주회를 가진 이후 28회째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29명의 미래 음악가들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뮤지크’와 베토벤의 8번 소나타 ‘비창’ 등 정통 클래식 음악을 선사한다. 또 팝송과 접목한 다양한 연주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낸다.

연주회에 출신 중에는 꿈을 계속 키워 전문 음악인이 된 이도 적지 않다. 이 교습소의 강사이기도 한 피아니스트 민혜기(목원대 피아노과 외래교수) 씨는 첫 번째 연주회에 출연한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10여 년 간 수학, 현재 음악인의 길을 걸으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피아노 연주를 하는 김소윤(9) 양은 5일 “엄마, 아빠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다”며 “떨리지만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연주를 시작한 지 6개월밖에 안된 입문자부터 연주 경력이 10년이 넘은 베테랑이 함께 무대에 올라 음악회를 꾸민다. 특히 연주자가 연주할 때에, 무대 위 피아노 옆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연주자가 느끼는 감성을 색채 또는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나타나도록 해 관객과의 소통과 호흡을 강화한 것이 이 음악회의 특징이다.

음악회를 준비한 문신혜 원장은 “연주곡을 연습하며 선율을 그림으로 표현한 영상을 함께 선보여 눈과 귀로 음악을 감상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 연주회가 지역 사회에 풍요로운 문화예술을 선사하는 축제가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남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