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기아차 ‘K7 리미티드’

이미지 크게보기 현대차 ‘i30N 한정판’

이미지 크게보기 ‘MINI 도이치에디션’

현대車 출시 고성능 ‘i30N’
이틀만에 100대 모두 팔려
쏘나타 탄생 30주년 버전도
3분만에 300대 완판 新기록

업그레이드 된 성능이 매력
디자인·옵션도 인기 한 몫
車업체는 단기 매출 상승에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얻어

지난 8월 1일 현대자동차는 유럽에서 10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i30N 한정판을 선보였다. 최고 275마력의 퍼포먼스 패키지, 19인치 피렐리 P제로 타이어 등을 장착한 이 제품은 이틀 만에 100대가 모두 판매됐다. BMW는 한정판 ‘640d xDrive M 스포츠 리미티드 에디션’을 300대 생산해 그중 200대를 국내에서 판매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지프 레니게이드 나이트이글 에디션을 40대 한정 판매한다.

자동차 시장에 한정판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누적 자동차 등록 대수가 2000만 대를 넘어서며 인구 2.5명당 1대의 차를 보유할 정도가 되자 차량의 ‘개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수입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국내 완성차 업계도 자동차 마케팅에 뛰어드는 예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르노삼성차 ‘QM3 칸느 블루’

이미지 크게보기 BMW ‘6시리즈 한정판’

이미지 크게보기 맥라렌 ‘570S 코리아 에디션’

◇인기의 비결, 가성비가 최고, 디자인도 한몫 = 한정판 제품의 인기는 일반 차종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말 기아자동차는 최선호 옵션과 고급 사양을 추가한 K7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고, 영업 6일 만에 1512대가 팔리는 등 두 달 만에 5000대를 완판했다. 2015년 쏘나타 탄생 30주년을 맞아 출시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에디션은 300대가 판매 3분 만에 완판됐다. 이같이 인기가 좋은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디자인이나 색상 등의 상징성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가치를 꼽는다. 가격은 동일 차량보다 비싸지만 각종 옵션의 성능을 감안하면 더 싼 가격에 좋은 성능의 차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아 K7 리미티드 에디션의 경우 2.4 에디션이 3290만 원, 2.2 디젤이 3570만 원으로 일반 모델보다 200만 원가량 비싸다. 그러나 추가된 옵션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110만 원 정도 싼 가격에 차를 산다는 게 업계 평가다. 같은 해 출시됐던 한정상품인 르노삼성의 QM3 칸느 블루는 이전 가격보다 100만 원 정도 싼 2295만 원에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디자인이나 차의 신선함 등도 한정판 구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한정판은 그동안 출시됐던 모델에 관한 고객들의 반응을 종합, 이를 반영하고 가격 등도 충분히 고려해 시장에 나오는 만큼 소비자들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홍보 효과와 매출 개선의 두 마리 토끼 잡기 = 자동차 회사로서는 단순한 매출 상승 외에도 브랜드 가치 재고 등의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폭스바겐은 ‘골프 GTI & GTD 익스트림 에디션’을 내세워 이미지 쇄신 및 매출 반등을 노렸다. 슈퍼카 업체 맥라렌은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를 위해 ‘570S 코리아 에디션’ 5대를 한정 판매했다. 최고급 자동차 생산업체 롤스로이스는 한국만을 위한 ‘비스포크 컬렉션 포 코리아’를 서울과 부산 콘셉트에 맞춰 제작, 공개했다. 경쟁사의 신차를 상대하기 위한 제품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K7 리미티드 에디션의 경우 새로 출시될 그랜저IG에 대항하기 위한 모델이었고, 실제 그랜저 출시 후에도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 BMW는 지난해 한정판 제품을 계속 내놓으며 큰 성과를 얻었다. 특히 차별화된 성능을 원하는 고객들을 겨냥한 M 시리즈에는 한정판 외장 컬러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연도·행사 기념 이벤트가 한정판 출시 타이밍 = 한정판 출시는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원하는 코드지만 출시에도 시기가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타이밍은 브랜드 출시 기념으로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출시 30주년을 기념한 그랜저 타임리스 에디션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유로 2016 대회를 기념, UEFA 2016 팀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i10, i20, i30 3개 모델을 판매하기도 했다. BMW는 자동차 생산자가 아닌 판매사(딜러)들이 의견을 내서 외장 컬러와 선택 품목 패키지를 구성했던 ‘딜러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 딜러인 도이치 모터스가 판매한 MINI 도이치에디션이 대표적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