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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산지·물 넘나들며 뛰놀고
매년 어린 영령 위로 선물·행사

어린이대공원, 서울시립승화원 등 서울시 담당 주요 시설물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설공단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한 시민 친화형 시설을 잇따라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서는 동시에 보수적이고 딱딱한 기업 이미지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다.

25일 공단에 따르면 올해 7월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4300㎡ 규모로 문을 연 어린이 자유놀이 공간 ‘맘껏놀이터’(사진)가 발상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다. 대공원 내 낡은 기존 놀이터를 개량한 맘껏놀이터는 중심부를 시설물이 없는 공터로 만들고 잔디 구릉으로 이뤄진 놀이길을 조성, 각 공간별 연계성을 강화했다. 모래와 물로 구성된 ‘모래놀이터’와 ‘워터하우스’를 추가해 어린이들이 평지와 산지, 물을 넘나들며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필기도구로 자유롭게 낙서할 수 있는 ‘낙서광장’과 빛에 따라 천창 그림자가 달라지는 ‘라이트하우스’는 기존 놀이터에 없던 시설이다. 특이한 놀이터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개장 이후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공단이 2014년 12월 시립 용미리 묘지공원 내에 조성한 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 추모공원 ‘나비정원’은 이용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다. 총면적 650㎡로 나비분골함, 추모의 벽, 하늘계단, 추모의 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8000위까지 수용한다. 서울시립 화장장에서 화장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단은 매년 5월 5일(어린이날) 나비정원에 안치된 어린 영령에게 추모 선물을 전달하고 추모 무용공연과 시 낭송, 나비 날리기 행사를 하며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공단은 오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행정안전부와 문화일보 공동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에서 이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의 산물들을 공개한다. 이달 초 꾸려진 7명의 태스크포스(TF)팀이 행사 준비와 운영, 진행 등을 맡고 있다. 공단은 방문객들을 위해 ‘100% 당첨 복권 이벤트’를 준비했다. 공단이 담당하는 각 시설을 실로 연결하는 지도 이벤트에 참여하면 즉석 복권이 주어진다. 복권 우측을 긁어 결과에 따라 스타벅스 커피 구매카드와 에코백, 수첩 등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순형 공단 홍보마케팅실장은 “행사 장에서 공단이 운영하는 다양한 시설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