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재명 합류 더불어민주당 최재성(앞줄 왼쪽) 정당발전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정발위에 참여한 이재명(오른쪽) 성남시장도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지난 6월 특위 꾸린 뒤 첫방문
대구취수원 이전 관련 토론
지방선거 겨냥 勢확장 꾀해

내달 지역예산 협의도 예정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TK)특별위원회가 24일 대구를 방문해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 6월 TK특위가 꾸려진 후 위원들이 대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정기국회와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TK 민심 공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TK특위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홍의락 위원장 등 위원 8명과 국무총리실·국토교통부·환경부 관계자, 대구·구미시 민·관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취수원 이전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홍 위원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시민의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시급한 현안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면서 해법을 찾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지난 2009년부터 대구 지역의 약 70％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을 구미 해평 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구미공단 등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하류 매곡·문산 취수장 원수를 오염시켜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대구시와 구미시는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차례 회의를 가졌음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TK특위는 토론회 후 신약과 첨단의료기기의 연구·개발(R&D) 허브인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해 지역 현안 등을 청취한다.

TK특위는 오는 9월에는 TK 지역 관계자들을 불러 지역 예산 관련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2018년 예산안 편성 때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TK 지역 SOC 사업 예산도 6000억 원 가까이 대폭 삭감됐고, 지역 내에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홍 위원장은 “신청한 예산 가운데 정부안에 담기지 않은 것을 파악한 뒤, 중요하고 시급한 예산의 경우 국회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율해 볼 예정”이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TK 지역이 소외되고 배제당한다는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TK 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이 특정 지역 특위를 둔 곳은 호남과 TK뿐이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