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위원회의 1차 대국민 여론조사가 25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신고리 지역 주민들이 원전건설 찬성 여론 형성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여론조사는 ‘원전건설 중단’을 기정사실화한 채 실시하는 요식행위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국의 울주군 연고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전을 펼치는 한편 범군민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울주군 청년연합회, 주민자치위원회, 이장협의회 등 36개 기관·단체장들은 24일 오후 울산원예농협 대강당에서 회의를 열고 원전건설 중단 반대를 위한 대국민 홍보전에 나섰다. 한성율 울주군의회 의장은 “지역 상생과 국가 발전을 위해 신고리 5·6호기 공사는 재개돼야 한다”며 “울주군민 23만 명이 홍보위원이 돼서 전국의 연고자를 대상으로 원전건설 찬성에 응답하도록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29일부터 9월 26일까지 릴레이로 기자회견을 열어 원전건설 홍보전을 펴기로 했다. 또 9월 6일에는 주민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원전건설 중단 반대 범군민궐기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이상대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울주군 범군민대책위원장은 “공론화위는 국민에게 원전건설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지 않은 채 일사천리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복락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은 “국민과 주민을 농락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공론화위의 여론조사 결과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전건설 반대 단체들은 원전 백지화 활동으로 맞서고 있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는 25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찬반토론회를 개최하며, 환경운동연합은 9월 9일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촉구하는 전국시민집회를 울산에서 열기로 했다.

울산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