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탈북 여성박사 1호’인 이애란(왼쪽) 자유통일문화원장이 지난 17일 경기 의정부시 미2사단 본부에서 데니스 스콧 매킨 사단장에게 통일 약과를 전달하고 있다. 이애란 원장 제공

UFG 참가 美장병에 ‘통일 약과’전달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

“우리가 고향을 생각하며 ‘통일 약과’(사진)를 만들었듯,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역만리 한국 땅까지 날아와 고생하는 주한미군들도 이 약과를 먹고 잠시나마 고국의 가족들을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탈북민 여성박사 1호로 유명한 이애란(53) 자유통일문화원장은 22일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를 전쟁의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런 시국에 자유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탈북민들의 염원을 담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이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임하는 미군 장병들에게 통일 약과 4000상자(1400만 원 상당)를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경기 동두천의 캠프 케이시에 주둔 중인 미 2사단 예하부대를 방문, 탈북 여성들과 함께 만든 통일 약과를 전달했다. 1997년 탈북해 2009년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병대, 육군 5사단, 해군 1·2함대 등에 통일 약과 약 7만5000상자를 전달한 바 있다.

이 원장은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주한미군에 통일 약과 1500상자를 보냈는데, 약과를 먹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자유통일을 위해 더 열심히 복무하겠다’고 밝힌 한 미군 장병의 인터뷰를 우연히 접한 뒤 크게 감동했다”며 “미군들이 한반도 평화를 더욱 굳건히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에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초콜릿이 들어간 약과를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원장은 통일 약과가 미군과 탈북민 사이에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과는 고려 시대 왕에게 진상품으로까지 올랐던 경기 개성 지역의 명물인데, 우리 탈북민들은 북한 음식인 약과를 만들면서 고향을 떠올리곤 한다”며 “미군들도 통일 약과를 먹고 고국에 있는 가족을 떠올리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미 미군들 사이에서 통일 약과가 커피와 궁합이 좋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자랑했다. 그는 “미군들이 한국 전통 과자인 약과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한·미 동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흔히 ‘그 정도는 약과’라고 하지만, 실은 약과가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나름의 공헌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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