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하반기 전략폰
고화질 카메라 핵심 기능 탑재

‘듀얼카메라 전성시대.’

올 하반기 전략폰 대전에서는 ‘눈’이 2개 달린 스마트폰이 단연 대세다. 세계 1, 2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반기 내놓을 전략폰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하면서 듀얼카메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부가기능으로 치부되던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면서 기술적인 차별점으로 자리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는 13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폰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듀얼카메라는 말 그대로 카메라 모듈 2개를 활용해 넓고 선명한 화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각각의 카메라가 다른 부분을 촬영해 이를 하나의 이미지로 합성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불가능한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8의 듀얼카메라는 1300만 화소 광각렌즈와 1300만 화소 망원렌즈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OIS)이 탑재돼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2배 광학줌’(52㎜)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조리개값은 F1.7로 전작 F1.8에서 개선됐다. 조리개값이 낮을수록 카메라 셔터 속도가 빨라 선명한 사진을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다.

오는 31일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발표되는 LG전자의 V30도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V30 듀얼카메라는 표준각 1600만 화소, 광각 1300만 화소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리개값 F1.6을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채택했다.

애플은 올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8에 전·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의 전면 카메라는 3차원 공간을 인식, 안면인식 기능을 정확하게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7플러스에 듀얼카메라를 처음 적용했다. 2개의 렌즈가 모두 1200만 화소를 지원해 이미지 손상 없이 2배까지 확대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화소 경쟁이 고기능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 시장 최대 승부처는 듀얼카메라 성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