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계속된 도발탓
韓美 방어훈련 지속…악순환”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UFG 연습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UFG 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을지국무회의에 앞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주재하며 북한의 동향과 우리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오는 31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UFG 연습에 맞춰 북핵·미사일 대응을 총괄하는 미군 수뇌부는 한국에 집결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이 19∼20일 방한했고,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이번주 한국에 온다. 이번 연습에는 전년보다 7500명 줄어든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군 3000명 포함)이 참가하고, 핵 항공모함 등 미국의 전략 무기는 활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은 UFG 연습을 앞두고 항모와 함정을 대거 미 태평양사령부 관할 7함대에 배속시키는 등 북한의 유사 시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 또 미 7함대에 작전배치된 함정 수가 전체 104척 중 55척으로 최근 두 달 새 2배 정도 증강됐다. 이는 지중해 6함대 작전배치 함정이 22척, 중동 5함대가 24척인 것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 것이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UFG연습에 대해 “한국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합동 훈련”이라며 “북한도 완전히 방어적 훈련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북한의) 오판을 허용하지 않게 계산된 훈련”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워싱턴=신보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