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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98… 대타 타점 1위
“팀 KS우승 기여하고 싶어”

이호준(41·NC·사진)은 올해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이승엽(삼성)과 함께 은퇴 투어를 펼치고 있다. 둘 다 1976년생이지만, 이호준은 2월생. 프로 입단도 이승엽보다 1년 빠르다. 이호준은 새내기이던 1994년 당시 해태에서 8차례 마운드에 올랐고 이후 타자로 전업, 슬러거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올해도 화끈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호준은 21일까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104타수 31안타), 4홈런, 22타점을 올리고 있다. 전날 넥센전에서는 1회 초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고척스카이돔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알차게 마쳤다. 이호준은 특히 대타로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대타로 24번 타석에 들어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을 올렸다.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 출루율은 0.417에 달한다. 대타로 나서 희생플라이 2개를 포함해 9타점을 뽑았다. 이택근(37·넥센)과 함께 대타 타점 공동 1위. 이택근이 37타석에서 9타점을 뽑아 순도는 이호준이 훨씬 높다.

이호준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부상을 당한 데다가 NC가 세대교체를 추진하면서 5월 16일에야 첫 1군 경기를 치렀다. 6월 6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에 그쳤고,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2군에서 몸을 추스른 이호준은 7월 1군에 복귀한 후에 다시 예전 모습을 찾았다. 7월 16경기에서 타율 0.367(49타수 18안타), 11타점을 올렸고 8월에는 타율 0.313(32타수 10안타), 5타점을 챙겼다.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8월에는 홈런도 3개를 날렸다.

KIA 최영필(43)이 6월 은퇴하면서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된 이호준은 대타 기용에 만족하고 있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면 주전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호준은 “이 나이에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호준의 마지막 소원은 NC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1997년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호준은 선배들 덕분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2007년과 2010년에는 SK에서 주축 선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NC에서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이호준은 자신의 은퇴 경기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호준과 절친인 김재현 스포TV 해설위원은 2010년 SK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유니폼을 벗었다. 이호준은 “나도 (김)재현이처럼 헹가래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