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할인 20 → 25% 인상 예정
지원금없는 아이폰 입지 커질듯

오는 9월부터 휴대전화 구매 시 지원금 대신 고를 수 있는 선택약정할인의 요율이 인상(20%→25%)되면 애플이 이번에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14년 말에도 단통법의 수혜를 입고 미미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확보, 업계에서는 ‘사실상 단통법이 애플을 국내 시장에 데뷔시켰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택약정할인율이 오르면 국내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입지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국내 제조사와 달리 소비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데다가 고가 스마트폰 제품군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약정할인은 고가 스마트폰 구매에 유리한 제도로 현재도 아이폰은 선택약정할인을 통한 제품 구매 비중이 90% 이상이다.

물론 국내 제조사 고가 스마트폰도 선택약정할인 선택 비중이 높다. 다만 국내 제조사의 경우 중저가부터 고가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서 전체로 보면 선택약정할인의 수혜 비중이 애플보다 낮다. 중저가 제품의 경우 지원금이 많아 선택약정할인 대신 지원금을 고르는 게 유리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초 출시된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X400의 경우 5만 원대 요금제에서 지원금 27만1000원(KT)을 받을 수 있어 선택약정할인 26만 원 수준보다 유리하다. 반면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의(128GB)은 같은 요금제에서 지원금이 6만 원 수준에 불과해 선택약정할인이 무조건 유리하다. 2014년 말 12% 선택약정할인을 포함한 단통법 도입 당시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애플의 점유율이 30%까지 치솟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특히 업계에서는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같은 달 초부터 시작될 국내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 예약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소급적용 논란이 일고 있어 소비자들이 예약 구매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완료된 이후 제품 구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편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켄싱턴호텔에서 알뜰폰 사업자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알뜰폰 사업자가 통신사와의 경쟁 과정에서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정환·노성열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