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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대기 길고 가격 1억 부담
충전 인프라 부족… 예약 취소

테슬라가 보급형 차종 모델3 출시로 전기차(EV)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올해 국내 판매량이 48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독자기술 부족, 과도한 생산 목표 등 우려 섞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자동차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테슬라 국내 판매량은 모델S 47대, 모델X 1대 등 48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 측은 정확한 국내 계약 및 판매 대수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국토교통부 등록 대수 기준 판매량은 국내 고객인도가 시작된 6월 34대, 7월 2대 등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7월 등록된 모델X 1대는 정식 등록차량이 아닌 해외에서 개별적으로 가져온 차량으로 추정됐다.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며 전기차시장에 돌풍을 불러올 것으로 점쳐졌던 테슬라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1억 원을 훌쩍 넘는 가격, 긴 출고 대기 기간,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력모델 모델S 90D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친환경차로 지정돼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등을 면제받지만 여전히 기본가격이 1억1310만 원에 달한다. 당장 주문해도 모델S는 10월, 모델X는 내년 상반기 인도가 예상되는 등 긴 대기 기간도 발목을 잡았다. 전용 급속충전기 수퍼차저 역시 서울 3곳 등 전국 7곳(홈페이지 기준)에 설치되는 데 그쳤다.

모델3 등 주문받은 차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다. 테슬라는 7월 30여 대 양산 이후 8월 100대, 9월 1500대, 12월 2만 대 등 기하급수적으로 모델3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8만4000대 생산에 그쳤던 테슬라가 2018년 50만 대, 2019년 100만 대 생산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모델3 예약 취소 건도 6만3000대에 이른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