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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창고’ 입점 방백두 씨

“연 15만 원의 임차료만 내고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은 저희 청년들에게는 대단히 소중한 기회입니다.”

전남 순천시의 ‘청춘창고’ 내 22개 점포 가운데 철판아이스크림 전문점 ‘롤팬(Roll Pan)’을 운영하는 방백두(28·사진) 씨는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돈 없는 청년들이 창업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수천만 원대의 보증금”이라며 “보증금 없이 저렴한 임차료로 저희 가게를 운영하게 되면서 날마다 신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유, 요구르트, 분말 등을 섞은 액체 재료를 차가운 철판(Pan)에 부어 굳힌 뒤 스크래퍼로 말아서(Roll)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때문에 상호를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지난해 2월 순천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방 씨는 “대학 4학년 때 한 달에 한 번 정도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철판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 돈을 밑천 삼아 창업했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지만, 이번 창업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응모했다”고 말했다. ‘청춘창고’의 입점 경쟁률은 식음료업소가 4대 1, 수공예품점이 2대 1이었다고 한다.

방 씨가 동업자인 대학 후배(26)와 함께 ‘롤팬’에서 올리는 매출은 월 500만~600만 원. 둘 중 한 명은 매주 금·토요일 남광주야시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판다. 두 매장의 월 매출 1000만 원에서 재료비와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등을 제하면 600만~700만 원이 남는다고 한다. 개업 준비에 투자한 1200만 원을 두 달 만에 회수한 셈이다. 수익금은 두 사람이 똑같이 나눈다고 한다.

방 씨는 점주들의 추대로 협동조합 형태의 ‘청춘창고’ 법인 대표도 맡고 있어 다른 매장의 속사정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는 “식음료업소 14곳 중 ‘롤팬’보다 매출이 적은 곳은 3곳뿐이고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많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제품을 ‘청춘창고’ 밖 업소에 비해 20~40% 싸게 판다”며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순천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