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앨리슨 펠릭스

女 1600m 계주 금메달로
볼트와 역대 최다 기록세워
개인 통산 메달은 16개 1위

性 정체성 논란 세메냐
女 800m 우승 건재 과시

앨리슨 펠릭스(32·미국)가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펠릭스는 필리스 프랜시스, 샤키마 윔블리, 쿠아네라 헤이스와 함께 호흡을 맞춰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1600m 계주에서 올 시즌 최고인 3분 19초 02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16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했다. 펠릭스는 당시에도 금메달 멤버였다. 미국에 이어 개최국 영국이 3분 25초 00으로 은메달, 폴란드가 3분 25초 41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년도 우승국인 자메이카는 부상자로 인해 완주하지 못했다.

펠릭스는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1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볼트와 함께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등록됐다. 펠릭스는 또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계주 400m, 1600m), 동메달 1개(400m)를 보태 개인 통산 메달을 16개(금 11, 은 3, 동 2)로 늘렸다.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이 부문 공동 2위는 볼트(금 11, 은 2, 동 1)와 멀린 오티(슬로베니아·금 3, 은 4, 동 7)다.

미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선 펠릭스는 헤이스로부터 가장 먼저 바통을 이어받아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펠릭스는 계주 결승전 출전자 가운데 가장 빠른 48초 60에 트랙을 돌았다. 50초 이내는 펠릭스와 미국의 세 번째 주자 윔블리(49초 50)뿐이다.

펠릭스는 우승 직후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와 관련된 질문을 듣고서야 알았다”면서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땀을 흘렸기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펠릭스는 2005년 세계선수권 200m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메달사냥을 시작했다. 펠릭스는 올림픽에서도 통산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여자 육상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등록돼 있다. 10년 넘게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있으며 특히 단 한 번도 도핑, 사생활 등과 관련한 구설에 오르지 않았다. 깔끔한 자기 관리, 겸손한 자세, 뛰어난 기량, 그리고 미소가 떠나지 않는 외모로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 펠릭스는 “놀라운 재능을 갖춘 동료들과 함께 미국을 대표해 달린다는 건 영광”이라면서 “이 보석 같은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성 정체성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캐스터 세메냐(26·남아프리카공화국)는 여자 800m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분 55초 16을 작성하며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세메냐는 8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되찾았다. 세메냐는 8일 열린 1500ｍ 결승에선 3위에 올랐다. 세메냐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00m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메냐는 우승 직후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이제 남은 건 기록과의 싸움”이라며 “일단 1분 55초 벽을 넘고 그다음 세계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1983년 자밀라 크라토츠빌로바(체코)가 세운 1분 53초 28이다.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세메냐는 성별 논란에 “지겹도록 들은 이야기”라며 “내 목표는 모두를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세메냐, 거수경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