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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 EV’

전기자동차를 접하는 많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자동차의 주행 거리와 속도, 시간이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볼트 EV는 이 같은 전기차 이용자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차다. 볼트 EV에 탑재된 LG화학의 60㎾h급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383㎞를 주행할 수 있다.

안을 들여다보면 실내가 참 넓다는 인상을 받는다. 시야에 확 들어오는 대시보드와 공간감을 극대화하려는 신(thin) 시트 등이 차를 타기 전부터 안이 편안할 것이란 인상을 받게 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다리 공간 사이가 넓게 뚫려 있어 다리를 어려움 없이 펴거나 뻗을 수 있다. 뒷좌석 역시 성인 남성에게 크게 비좁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차에 탑승했을 때 머리와 천장 사이의 공간도 비교적 많이 떨어져 있다. 10.2인치나 되는 큼지막한 디스플레이도 내부의 번잡함을 최대한 줄여주는 요소다. 단순한 디자인에 비해 USB 연결 포트는 4개나 있어 휴대전화 충전 등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다만 단순함을 넘어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까지 주는 인포테인먼트는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

차에 올라 도로에 들어서면서 볼트 EV의 매력이 더 잘 드러난다. 서울역 인근에서 출발해 남산 1호터널을 통과해 한남대교와 올림픽대로를 꽤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지만 차체에서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에 비해 가속은 가솔린 자동차보다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기차로도 스포츠 모드 등 다양한 주행모드를 구현해놓은 점은 주행에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한다.

기어를 ‘L’로 바꾸면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가 실행되는데 이 기능은 브레이크를 굳이 이용하지 않고 액셀러레이터만으로 운전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처음 접하는 전기자동차의 가속과 변속 장치, 터치식 방향등 스위치 등은 차에 익숙해질 때까지 적응이 필요하다. 차내의 굵은 핸들도 디지털 계기판의 시야를 많이 방해하는 편이다. 각종 안전장치를 통해서 나는 경고음도 익숙해지기 전까진 당황스러운 감을 준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