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입고 벤츠를 차고 코나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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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브랜드 - 제품 협업… 한정판 명품으로 무한 확장

현대車-모나미 ‘153볼펜’제작
구매 상담 고객에 무료로 증정
테슬라는 지갑·핸드백 등 선봬

車로고 새기면 가격 더 오르고
BMW 자전거 등 직접 AS 해 줘
중고 시장서도 웃돈 주고 거래

지난 6월 현대자동차는 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출시하면서 문구업체 모나미와 컬래버레이션 제품 ‘153 코나 스페셜 에디션’ 볼펜을 선보였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153 코나 스페셜 에디션은 세라믹블루, 블루라군, 애시드옐로, 텐저린코멧 등 코나의 4가지 외장 컬러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코나 스페셜 에디션은 전국 현대차 대리점에서 구매를 상담하는 모든 고객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153 코나 스페셜 에디션은 현대차의 첫 브랜드 상품이다.

현대차의 경우 증정 행사가 대표적이지만, 상당수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사의 브랜드 제품들을 다수 출시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필기구 등의 문구류는 물론 다수의 가죽 제품과 패션 소품, 교통수단인 자전거에서 어린이용 장난감까지 다양한 제품이 대리점이나 판매장은 물론, 이들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별도의 매장까지 등장해 판매되고 있다.

BMW의 로고 못지않은 상징이라면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라디에이터 그릴인 ‘키드니 그릴’일 것이다. BMW에는 이 키드니 그릴을 디자인에 활용한 제품이 많다. 키드니 그릴 형태로 디자인된 서류꽂이를 비롯해 하드커버 노트와 키홀더, 가죽 제품과 휴대전화 케이스까지 키드니 그릴이 들어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개척해왔던 토요타와 렉서스의 경우 친환경적인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일회용 컵의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머그컵이나 텀블러, 비닐 봉투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에코백 등이 대표적이다. 재규어의 경우 패션 분야 제품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패션의 경우 휴고보스, 문구류의 경우 라미, 시계의 경우 스위스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등 전 세계 명품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폭스바겐은 대중적이면서도 기술력이 높은 자사의 특징을 매칭한 상품이 많은 편인데, 자율주행 유모차나 충격 방지 카시트, 차체 외관 모양의 야외용 텐트 등이 대표적이다.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도 휴대전화 케이스, 지갑, 핸드백 등이 있는데 테슬라 내부 인테리어 같은 심플함이 특징이다.

자동차 회사들의 ‘서비스형 상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은 제품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BMW의 경우 제품 관리를 위해 매년 제품의 70%를 신제품으로 교체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제품 관리도 엄격하게 하다 보니 수량 자체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정 판매 제품들은 중고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다. 제품 관리도 철저하다. 벤츠나 BMW의 시계·자전거 등은 직접 애프터서비스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철저한 관리와 훌륭한 품질은 그만큼 비싼 가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벤츠가 라미와 합작 제작한 로고 볼펜의 경우 로고가 없는 라미의 같은 사양 볼펜보다 1만 원가량 비싸다. BMW의 30단 MTB 자전거의 가격도 100만 원을 넘겨 동급 성능의 자전거보다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이 같은 브랜드 제품이 극대화해 별개의 브랜드로 정착하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에서 분리된 포르쉐디자인이 대표적이다.

포르쉐디자인은 1970년대 자동차 계기판을 형상화한 손목시계로 시계 디자인의 ‘파격’을 이끌어왔다. 금속 디자인이 주류였던 손목시계 시장에서 검은색 시계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포르쉐디자인은 남성복·여성복 컬렉션에서부터 시계, 가방, 아이웨어, 전자기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포르쉐 자동차의 소재와 디자인을 반영한 포르쉐 드라이버 컬렉션도 선보이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메르세데스-벤츠의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