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수질 5등급 → 1등급
대기 오염물질도 크게 줄어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년 만에 ‘공해도시’ 오명에서 벗어나 ‘생태환경도시’로 변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광역시 승격 20년을 맞아 각종 환경지표를 조사한 결과, 광역시 승격 후 대기·수질 등 환경 분야 대부분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 오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은 광역시 승격 당시인 1997년 5등급(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10PPM)이었던 수질이 지금은 1등급(1.2PPM)으로 맑아졌다. 이에 따라 태화강에 서식하는 어류도 현재 73종으로 20년 전보다 41종이 늘어났고, 조류는 146종으로 60종이, 포유류는 23종으로 7종이 각각 늘었다. 2000년대 이후 ‘태화강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수관 정비, 수중·수변 정화작업을 벌인 결과다.

공단에서 내뿜는 악취로 숨 쉬기조차 어려웠던 울산의 공기도 깨끗해졌다. 대기오염 물질 중 아황산가스(SO2)와 일산화탄소(CO)의 농도는 1997년 대비 각각 63%(0.019PPM에서 0.007PPM), 44%(0.9PPM에서 0.5PPM)가 줄었다. 울산시는 청정연료 사용, 기업체 자율환경관리협약 체결, 친환경자동차 보급 등 ‘대기질 개선 중장기종합대책’을 추진한 결과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시민 1인당 공원 조성 면적도 11배나 늘어났으며, 하수도 보급률과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2배씩 늘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시 승격 후 체계적인 환경 정책과 더불어 민간단체,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환경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환경개선 사업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