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直球 투구 비율 40%대로 회복
최근 5경기 피장타율 크게 줄어
평균 구속 145㎞… 4승 청신호
7일 뉴욕 원정경기 선발 등판

류현진(30·LA 다저스·사진)의 직구가 살아났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7일 오전 9시 열리는 뉴욕 메츠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어깨 및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뒤 가장 위력적인 피칭을 과시했다. 7이닝 무실점.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 피칭(6이닝 3자책점 이하)이었으며, 특히 앞선 2번의 퀄리티 스타트와는 투구 내용에서 차이가 났다.

통계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85구를 던졌고, 이중 직구는 34개(40.0%)였다. 첫 퀄리티 스타트였던 지난 4월 25일의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직구 비율이 31.6%, 두 번째 퀄리티 스타를 챙긴 6월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27.3%에 그쳤다.

류현진은 올 시즌 직구 탓에 고생했다. 류현진의 직구는 부상 여파로 인해 구속이 느려졌을 뿐 아니라 제구가 흔들리면서 먹잇감으로 전락했고, 류현진은 직구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6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선 직구 비중이 19.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부터 직구 비율 40%대를 회복했다. 직구를 던지다 허용하는 장타가 크게 줄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

최근 5경기에서 직구로 내준 장타는 홈런 1개와 2루타 3개로, 피장타율은 0.514다. 앞선 11경기에서는 직구를 던지다가 홈런 10개, 3루타 1개, 2루타 5개를 허용해 피장타율이 0.815에 달했다. ‘큰것’을 허용하는 빈도가 크게 줄면서, 류현진은 최근 5경기에서 27.2이닝 동안 8자책점만 내줬다. 최근 5경기의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무척 좋다.

류현진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5㎞에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는 모두 145㎞를 넘기고 있다. 부상 전인 2014년의 직구 평균 구속(147㎞)보다는 느리지만, 시즌 초에 비해 빨라졌고 무게감도 확보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경기를 계속 치르고 날이 더워지면서 어깨 근육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몸에 대한 확신이 들면서 공을 던질 때 채는 힘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제구 역시 시즌 초반에 비해 안정돼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직구가 살아나면서 류현진의 ‘레퍼토리’는 늘어났다. 류현진은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커브, 커터,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타자를 요리하고 있다. 허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다양한 오프-스피드(변화구)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모두 제구력이 뒷받침된다”며 “빠른 공이 좋아지면 더 쉽게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