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빠르게 배치 준비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이 가동을 위한 시스템 테스트 단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실전 배치 운용도 당초 2019년에서 이르면 2018년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 작전지역이 영유권분쟁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인 만큼 미·중 간 군사적 대립도 가열될 전망이다.

4일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에서 진수식을 한 중국 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이미 시스템 테스트에 돌입했으며 9월이면 해상에 배를 묶어두고 실험을 하는 정박 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항모 연구 개발 책임자 후원밍(胡問鳴)이 CCTV에 밝혔다. 후원밍은 “001A 항모가 진수 후 각종 무기와 장비 등 설비를 장착하는 한편 동시에 각종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는 주 동력원 터빈을 가동하고 계류 시험을 하는 등 계획보다 빠르게 배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001A는 건조, 진수, 정박시험, 해상시험의 4단계를 거쳐 실전 배치된다. 001A가 조만간 정박시험에 들어가 함상 설비가 설계 요건에 맞는지를 점검한 다음 바로 배치 전 단계인 해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OO1A 항모는 2013년 11월 건조를 시작해 2015년 4월 독 내 작업을 완료하고 4월에 진수했다. 001A는 2년간 각종 기계와 전자기기, 전자설비, 무기와 장비를 장착하고서 2019년 전력화 항해 시험을 거쳐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진척도로 보아 배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항모는 완성되면 남중국해 전진 기지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 취역할 예정이다. 001A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재배수량 7만t급의 중형항모로 디젤 동력을 채택했으며 정식 명칭으로는 산둥(山東)함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는 랴오닝함의 선체를 모델로 했지만 갑판을 넓혀 함재기 탑재 능력을 키워 랴오닝함보다 12대 늘어난 젠(殲)-15 함재기 36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첨단 레이더와 전자설비를 탑재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001A 항모의 전투력이 랴오닝함의 6배로 평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해군은 랴오닝함에 이어 2번째 항모를 실전 배치하면 전력이 크게 증강된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