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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대표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이 그가 대기업 임원이 된 이유이고 책방 주인이 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질문에 그는 ‘성장’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강력한 욕망 중 하나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는 것, 머물러 있고 고여 있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꼰대가 되는 이유는 성장을 하지 않아서다. 한 번 배우고 알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눈을 감을 때까지 나아지는 인간이 되고 싶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어른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일이다. 생계유지도 중요하지만 일은 곧 성장의 기회이다. 개인으로 하여금 문지방을 하나씩 넘어 성장하게 한다. 일을 통해 나를 성장시켰다.” 그는 30년간 회사에서 원 없이 일했고 지금은 두 번째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성공의 이유는 무엇이었는가를 물었을 때 그는 이 연장선상에서 말했다. “광고를 할 때 이 세상의 여러 브랜드 중 이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왜 나를 써야 하는가. 동료도 있고 후배도 있는데 왜 나에게 기회를 줬는지. 내가 납득할 만큼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직장에 청춘을 바쳤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일방적으로 바친 것 아니다. 회사가 여러 브랜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처럼 회사는 회사대로 여러 사람 중에서 끊임없이 살핀다. 나는 가장 좋은 대안일까. 본인에게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근사한 말로 자기 성찰. 자기를 돌아볼 줄 아는 것. 분별력. 나는 이 생각을 제법 빨리 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가치를 내놓고 있지?’라고 물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럼 이 일은 내가 납득할 일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교집합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것이 자신으로 하여금 더 애쓰게 하고 노력하게 하는 출발점이었다고, 최인아 책방도 그런 질문으로 더 애쓰고 노력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