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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9개 품목이 주도

3분기 첫 달로, 올해 총 실적의 가늠자가 될 7월 수출이 시장 다변화 노력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7개월 연속 이어갔다. 반면 석유제품과 자동차 수출 감소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줄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비롯해 기저효과 약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금리 인상 및 금융시장 불안, 각종 기업 규제 강화 리스크 등 불안요인이 많은 상태다. 더구나 수출의 고용창출효과 등 경제 기여도가 줄어들고 있어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488억48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9개월 연속 증가,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에 속한다.

품목별로 보면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 등 9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78억 달러)는 역대 2위의 수출 규모를 과시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해외 생산 확대로 휴대전화 부분품, 가전 등의 수출은 각 27.4%, 29.5% 감소했다.

전체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14.5%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전월대비 1억2300만 달러 줄어들었다. 특히 대미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대비 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자동차 등이 미국 시장에서 고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외국인 대상 면세품 판매액은 6월 1억4000만 달러에서 7월 1억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다만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인도 수출(15억8000만 달러)이 사상 최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83억6000만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7월 37.7%에서 올해에는 33.7%로 줄었지만 아세안·인도 비중은 같은 기간 17.7%에서 20.4%로 증가했다.

수출의 고용창출효과 등 경제 기여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의 고용창출효과는 10억 원당 2000년에는 15.0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7.7명까지 떨어졌다.

유현진·최재규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