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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매출 첫 60조

매출·영업이익·순익 ‘3관왕’
영업이익률 23%… 사상 최고
DP분야 1조 7100억 영업익
家電 ‘하만’서도 100억 수익
상반기 시설투자 22조5000억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투톱’을 앞세워 2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신기록을 세우는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하면서 4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4조 원을 벌어들여 올해 연간 영업이익 50조 원도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22조5000억 원 가량 시설 투자를 집행하는 등 향후 시장 수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연결기준)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14조700억 원(확정치)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1400억 원)보다 72.9% 늘었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013년 3분기 10조1600억 원을 가뿐하게 넘긴 수치다. 이는 석 달 동안 매일 1529억 원을 번 것으로, 1주일에 1조 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23조 9600억 원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81%에 달한다.

매출은 처음으로 60조 원대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9.7%, 20.1%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3.1%로 올 1분기에 세운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 19.6%를 불과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 20% 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퀀텀점프(대약진)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다. 일등공신은 전체 영업이익의 66%를 도맡은 반도체다. 영업이익 8조300억 원을 벌어 역대 최고실적(6조3100억 원)을 석 달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3%다. 남는 장사를 잘하기로 유명한 미국 애플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인 35.3%(2012년)도 뛰어넘었다.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에서는 4조600억 원,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부문은 각각 1조7100억 원과 3200억 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다. CE 부문에는 약 9조 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실적(매출 2조1500억 원, 영업이익 100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3분기와 4분기에도 영업이익 15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36조 원, 52조 원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에 시설투자로 12조7000억 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 총 시설투자 규모는 22조5000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인 25조5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차세대 공정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