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부처에서 72명 대거 수혈
대전 “잔류” vs 세종“이전해야”

26일 출범한 중소벤처기업부에 3개 부처에서 72명이 대거 수혈됐다. 그러나 장관 인선이 늦어지고 대전 청사 이전 문제도 확정이 되지 않아 후속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공포안이 의결됨에 따라 이날 장관급 부처로 출범했다. 기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창조경제 관련 업무가 이관되면서 50명,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인력 및 기업인력, 지역산업 관련 과(課) 소속 21명, 금융위원회 기술보증 담당 인력 1명 등 총 72명이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동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기능 확대에 따라 23명이 순증됐다. 기존 중소기업청의 중견기업 담당 인력 17명이 산업부로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총 78명이 증가한 셈이다.

집행기관인 기술보증기금,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도 이관됐다. 기능은 해외시장 진출 지원국, 공정거래환경조성과 등이 신설됐다.

그러나 장관 인선 작업은 더뎌지고 있다. 26일 출범과 동시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퇴임했지만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인선에는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만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후보자로는 여당의 윤호중 의원과 박영선 의원, 김병관 의원,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한정화 한양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청사 입지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업무 조정과 직원들의 거주지 이전 문제 등이 있어 청사 이동 문제는 후속 조치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전과 세종,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5일 시정브리핑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대전 잔류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했다.

반면 세종시는 부처로 승격된 만큼 행정도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청사 이전 시 정부세종청사의 공간 문제로 인사혁신처 등과 같이 민간건물을 임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근 상인 등이 적극적인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