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比 ‘34.8%’ 늘어나
기업공개 규모는 278.3% 증가
“증시호조·美 금리인상전 선수요”

올해 상반기 증시 호조 등으로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1조 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 상반기 공모를 통한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 금액이 82조13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8%(21조1816억 원)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4조9626억 원으로 39.2%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규모가 3조5208억 원으로 278.3%나 늘었다.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 원)와 제일홀딩스(4219억 원) 등 대형 IPO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유상증자 규모는 1조4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3% 줄었다.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77조17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 증가했다. 이 중 일반회사채가 20조5630억 원으로 35.2% 늘었다. AA 이상 등급 발행액이 15조6200억 원으로 76.3%를 차지했고 BBB 등급 이하는 4100억 원으로 2.0%에 그쳤다. 금융채 발행 규모는 49조637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6% 늘었다. 금융지주채, 은행채, 기타금융채 등의 발행이 모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 발행 규모가 늘어난 것은 상반기 증시 여건이 좋았기 때문이고, 회사채 발행 증가는 경기 회복에 따른 운영자금 조달 수요에 6월 미국 금리 인상 전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선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는 6조97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1% 줄었다. 특히 오토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 발행액이 2490억 원에 그쳐 2조 원 넘게 줄었다. 지난달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431조114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5%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 실적은 620조516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8% 줄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