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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獨에 통합 신사옥
올 유럽매출 3800억 달성목표

중공업, 최대규모 ‘힐스’개소
선박 설계오류·오작동 최소화

지난 4월 계열 분리로 ‘각자도생’에 나섰던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국내외에서 새 시설을 건설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9월 벨기에 북동부 테선데를로 시에 통합 신사옥을 완공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통합 신사옥은 사무동, 전시장, 교육장, 부품창고 등의 시설로 구성되며 특히 기존 사옥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부품 공급 능력을 갖췄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유럽지역 매출을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38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이와 별개로 올해 상반기 영국의 글로벌 종합건설장비 기업인 CNHi사에 미니굴착기(1∼6t·오른쪽 사진) 2200대를 공급해 오는 2021년까지 총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또 최근 미국 올드캐슬사로부터 지게차 단일 수주 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285대, 호주·뉴질랜드 합자회사인 포터하이어로부터는 중형 굴착기 등 건설장비 145대를 잇달아 수주했다. 국내에서도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5월 독립 출범 한 달 만에 굴착기 판매량 1위를 차지했고, 상반기 누적 등록대수 기준으로도 2위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 종합연구동 1층에 업계 최대 규모의 가상 시뮬레이션 검증 시설(HILS·힐스·왼쪽)을 개소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힐스는 선박·해양플랜트는 물론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등에 탑재되는 복잡한 시스템을 다양한 가상의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면서 설계 오류나 오작동 등을 미리 진단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에서 힐스센터를 설립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최초이고 215㎡ 규모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힐스센터를 통해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의 핵심 시스템을 실제로 설치하기 전에 검증함으로써 품질 및 안전성 향상과 설계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시운전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