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대선 영향 지지율 ↑
당비 25.0%·18.9% 늘어나
바른정당도 신입당원 증가세
한국·국민의당은 대폭 줄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당비 수입이 올해 들어 대폭 증가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제19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두 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자유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론, 국민의당은 대선 참패 후유증 등으로 당원 가입이 정체 현상을 빚으면서 당비 수입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주요 정당의 ‘중앙당 수입·지출 총괄표’에 따르면, 지난 1∼5월 민주당의 당비 수입액은 61억6125만 원(월평균 12억3225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월평균 당비 수입액 9억8572만 원과 비교해 평균 2억4653만 원(25.0%) 증가한 수치다. 2016년 월평균 3억4771만 원을 기록했던 정의당 당비 수입도 지난 1∼5월에는 평균 4억1346만 원으로 평균 6575만 원(18.9%) 증가했다.

반면에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이 기간에 당비 수입 규모가 줄어들었다. 한국당의 지난해 월평균 당비 수입액은 14억6593만 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11억6028만 원으로 평균 3억565만 원(-20.9%) 감소했다. 국민의당도 지난해 월평균 3억813만 원에서 올해 2억2074만 원으로 평균 8739만 원(-28.4%) 줄었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 24일 창당하는 바람에 비교 대상(지난해 당비 수입)이 없다. 다만 바른정당의 지난 1∼5월 평균 당비 수입액은 4억3006만 원으로, 국민의당과 정의당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각 정당은 ‘민감한 정보’라는 이유로 정확한 당원 현황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19만 명 선이던 민주당 권리당원(당비를 내는 당원) 수는 최근 24만 명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한국당은 올해 들어 당원 가입이 정체 현상을 빚으면서 전체 당비 수입이 감소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확한 자료를 공개할 수 없지만 현재 당원 가입이 정체돼 있는 것은 맞는다”며 “당 확장세가 주춤한 만큼 조만간 대대적으로 당원 가입 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은 당원 확대 차원에서 책임당원 당비 기준을 현행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고, 당비 납부기간도 현행 6개월에서 3개월로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당 역시 대선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율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당비 수입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