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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 2017 초청연수
48개국에서 교사 132명 참가

“예전에는 동포 2세 대부분이 현지 학교에 다녀서인지 모국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한글학교가 생기면서 모국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친구가 많아졌습니다.”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린 ‘2017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사진)에 참가한 김남연(여·54) 씨는 “동포 2세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한국이 부모의 나라가 아닌 자신들의 나라라는 인식을 강하게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4년째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 씨는 “재외동포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한국으로 유학 간 학생들이 벌써 2명이나 되는데, 올해 연수기간 중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해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7 한글학교 교사 초청연수’에는 48개국에서 활동 중인 한글학교 교사 132명이 참가 중이다. 이들은 오는 24일까지 역사자료나 미술자료 등을 한국어 교육과 접목시키는 방법 등을 배우며 한글학교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더욱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 입양아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최소정(여·46) 씨는 “입양아들은 제대로 미국 사회에 끼지 못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입양 부모들이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한글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며 “온돌문화나 인사법 등 한국 문화와 전통놀이 등을 이용하면 아이들이 한글을 배울 때 겪을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한글학교는 2000여 개이며 교사 수는 1만5000명이다. 한글학교 교사들은 평일엔 생업에 종사하고 주말을 활용해 대부분 자원봉사 형태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재외동포에게 우리 말과 글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가치이자 뿌리”라며 “재외동포 차세대에게 모국어와 역사 교육은 물론, 한민족으로서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고 모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는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